독일의 어느 대학교나 마찬가지이지만 이곳 Hamburg 대학교의 캠퍼스는 통일적인 짜임새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한국의 북적거리고 경망스럽고 지나칠 정도로 질서정연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황량할 정도로 흐트러져 있고,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차분하던 분위기의 캠퍼스. 인간의 요소, 욕망의 요소를 거의 배제한, 오로지 학문과 연구의 분위기만이 지배하던 이곳. 거기다 검고 두터운 외투를 걸친 채 이곳을 조용히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다들 논리나 수식이나 법조문 같은 것만 생각하고, 그 이외엔 그 어떤 것에도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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